“과장 심하다” 밀양 가해자 지인이 '팩트'라며 올린 글, 아연실색

2024-06-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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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피해자 2차 가해하며 범죄자들 두둔

현재 국민적 공분을 사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지인이 한 온라인 카페에서 망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4년 경찰에 체포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의 모습 / MBC 보도화면
지난 2004년 경찰에 체포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의 모습 / MBC 보도화면

지난 3일 국내 최대 돌싱커뮤니티 '해돌'에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지인이라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와 많은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해당 글은 이후 '보배드림'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논란을 일고 있다.

자신을 밀양 성폭행 가해자 중 선배의 친형이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어이없다. 팩트만 말하겠다"라며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은 피해자 2차 가해와 가해자들의 범행을 실제보다 축소하는 내용으로만 이뤄져 있었다.

글쓴이는 "우선 영화로도 제작된 것은 인제야 알게 됐지만 당시 워낙 시끄러웠던 내용이라 카더라 통신이 아닌 지인들(에게 들은) 내용을 토대로 팩트만 전달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이러한 사건은 밀양을 비롯해 경남 전역 창원, 마산, 진주, 양산, 합천동 등 전국 각지에서도 빈번했다"라며 "밀양이 유독 이슈된 이유는 당시 경찰서 인사 발령으로 사건을 키워 주목을 받고자 해서 시끄러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의) 최초 당사자인 울산 여자애 그 아이가 채팅으로 알게 된 오빠들 만나러 1년간 밀양을 오갔다. 뭐 당시 알고 있던 내용은 더 있지만 사실관계보다 일방적 주장이기에 함구한다"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사건 발생 직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출한 상태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밀양 애XX들이 (피해자를) 쳐 때리고 옷 벗기고 구타한 건 맞다. 장난식이었지만 지나쳤던 것도 맞다. 가담자 44명? 뭐 이리저리 연관된 애들 숫자가 그렇겠지, 실제로 (범행에 가담한 가해자의 수는) 그 숫자 아니다"라며 사건이 실제 사실보다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는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울산 가시나(피해자)가 창원에 사는 자기 사촌 2명과 같이 놀자 꼬드겼다. 함께 놀기 시작했고 어떻게 (범행 사실이) 경찰에 알려졌다. 울산 여자애(피해자)는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서울로 강제 전학 갔고 창원 애들은 (피해 여중생이) 피해자가 아니라며 수사를 거부했다"라며 자신이 아는 사건 내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혹시나 제가 오해했거나 잘못 전달할까 봐 밀양 사건을 영화화한 '한공주' 요약본 방금 보고 왔는데 과장이 심하다. 해돌(해당 글을 올린 돌싱 커뮤니티 이름)엔 내게 주어진 가정은 책임지지 못한 채 또 정의를 위해 들끓는 사도들께서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라고 팩트체크만 해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글쓴이는 글 내용에 분노해 비판 댓글을 단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네티즌과 댓글로 설전 벌이는 글쓴이 / 네이버 카페 '해돌'
네티즌과 댓글로 설전 벌이는 글쓴이 / 네이버 카페 '해돌'

글쓴이는 한 네티즌이 "님이 관종인 것도 알고 이 사건으로 어그로 끌고 싶은 것도 이해한다고 쳐도 범죄자 옹호는 아니다. 정말 화난다"라고 댓글을 달자 "제가 뭘 옹호했느냐. 팩트를 봐라"라고 답했다.

네이버 카페 '해돌'
네이버 카페 '해돌'

또 "그래서 죄가 없다는 거냐. 팩트는 결국 (가해자들의) 강요와 폭행이 있었다는 거다. 그런 것들이 사람 구실 하며 살아도 되느냐"라는 댓글에는 "1년간 그 여자애(피해자)는 뭘 위해 그곳에 갔고 지인들은 왜 불렀느냐. 두려워서? (님이) 일방적인 여자고 엄마라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게 더 대단하다"라고 비꼬았다.

네이버 카페 '해돌'
네이버 카페 '해돌'

그러면서 "누구도 그 정도의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으니 처벌받지 않은 거 아니냐. 대한민국 법이 호락호락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올린 글쓴이는 이후 커뮤니티 회원들의 신고로 강제 탈퇴 조처됐다. 현재 해당 글은 커뮤니티에서 지워진 상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