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MLB 뒤흔든 역대급 스캔들의 결말
2024-06-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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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을 가져왔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가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LA다저스 소속 프로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나는 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에 빠졌다"며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다른 진술은 하지 않았으며, 그의 변호사 역시 법원 밖에서는 발언을 거부했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한화 약 233억 8000만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송금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또 2022년 소득을 국세청(IRS)에 신고할 때 410만달러(한화 약 56억 4100만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검찰과의 양형 협의에서 오타니에게 약 1700만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114만 9400달러(한화 약 15억 8000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다만 이 금액은 법원 선고 전에 변경될 수 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5일로 예정됐다.
오타니는 이날 미즈하라의 재판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조사가 완료됐고, 이런 완전한 유죄 인정은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을 가져왔다"며 "철저하고 효과적인 수사를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제 이 장을 닫고 앞으로 나아가 야구 경기와 승리에 계속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