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막 튀어나왔다" 방콕 호텔서 '부탄가스 폭발'로 한국인 남녀 중상
2024-06-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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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내에서 부탄가스 10여 개 발견돼
태국 방콕에서 한국인 남녀가 서로 흉기를 휘둘러 크게 다친 사건에 이어 이번엔 부탄가스 폭발로 한국인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시각 지난 3일 오후 7시 15분께 태국 방콕 도심의 한 호텔 객실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했다고 KBS가 지난 4일 보도했다.
당시 해당 객실에 투숙하고 있던 48살 남성 A씨와 36살 여성 B씨 등 한국인 두 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폭발의 영향으로 A씨는 3도 화상을 입었으며 B씨도 심각한 수준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손목에는 큰 상처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객실 내에서 부탄가스 10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국인 투숙객은 "(호텔) 데스크에서 들은 건데 커플이 와서 싸우다가 남자가 화나서 홧김에 터뜨렸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듣긴 했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이 막 튀어나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당시 사고가 발생한 호텔에 머물던 한국인 투숙객은 같은 층 다른 객실에 묵고 있다가 현장을 목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털어놨다.
투숙객에 따르면 무언가 깨지는 소리에 호텔 직원이 해당 객실 문을 열자 유리 조각 등이 사방에 튀어 있었으며 10여 개의 부탄가스 통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는 "사고 발생 전 한국인 남성이 호텔 관계자와 한 시간 반 이상 대치했다"라며 "사고 전 호텔 직원이 부탄가스를 바깥으로 치우자 그쪽으로 달려가는 등 가스를 흡입한 상태처럼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일 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와 입국 경위, 행적 등을 파악 중이다.
주 태국 한국대사관도 공관원들을 사고 현장과 병원 등으로 보내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날 오후 6시께 태국 방콕 도심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남녀가 서로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호텔에 함께 묵었던 두 사람은 다툼 끝에 서로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40대 남성은 양팔과 몸에, 30대 여성은 얼굴과 몸에 각각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