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귀하신 몸인 '금사과', 미국에 가니 180도 뒤집혔다

2024-05-28 20:42

add remove print link

한국서 팔던 사과, 미국에 헐값으로 수출

국내에서 '금사과'로 불릴 만큼 가격이 비싼 사과가 미국에서는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는 모습이 포착돼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는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는 모습. /뉴스1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국 마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1개 1만원하던 사과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충주 안심 세척사과'라는 라벨이 붙은 사과가 1.29달러(약 175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국내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척사과. 가격은 개당 1.29달러(약 1750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미국내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척사과. 가격은 개당 1.29달러(약 1750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는 국내에서 10000원을 넘는 가격에 팔리는 사과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 쿠팡에서도 사과 9개가 들어있는 한 박스를 2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개당 가격이 3200원 정도다.

이러한 가격 차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국내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중간 도·소매상인들이 너무 많이 가져간다", "어떻게 사과가 물 건너가자마자 헐값으로 둔갑하냐?", "대기업들이 유통을 독과점하는 것 아니냐" "한국 소비자만 봉으로 본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과 가격 폭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폭염과 폭우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사과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농산물 가격 폭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고,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자에게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