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전 소속사와의 소송 과정에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2024-05-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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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할 계획”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정 다툼 과정에서 심경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가 24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이승기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2차 변론기일이 24일 열렸다. 직접 참석한 이승기는 탄원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스포티비뉴스는 이날 보도했다.
이승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후크와 함께했지만, 음원료 정산 과정에서 솔직하고 투명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운을 뗐다.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폭언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대표가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등의 말로 이승기의 자존감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수년간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2021년 음원료 정산 문제를 알게 된 뒤 권 대표에게 정산서 제공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개인 법인을 설립하고 독립을 시도했지만, 정산 문제가 계속되자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판사에게 "후배들이 자신의 사례같이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과 변화 속에서 보다 공정한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며 소송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후크는 연예인별로 별도의 회계장부를 만들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이승기는 데뷔 후 18년 동안 정산받지 못한 음원 관련 수익이 약 96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권 대표는 '0원 정산'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면서도, 개인 재산을 처분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후크는 같은 해 12월, 이승기에게 지급하지 않은 정산금과 지연이자 총 54억 원을 지급하며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승기는 후크가 광고 대행 수수료율 낮아졌음에도 이를 숨기고 10%를 계속 공제했다며, 추가 지급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승기는 이날 소송에서 "이 소송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다. 이번 소송을 통해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공정한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