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남긴 연락처 다 적어간 남성들의 놀라운 목적 (+영상)

분양사무소 홍보 용도로 주차된 차량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던 두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서울 경찰청은 사건 당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새벽 3시쯤 두 남성은 주차된 차량 사이를 돌아다니며 차량 내부를 살폈다. 이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들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 아파트 경비원이 접근했고, 이에 남성들은 줄행랑을 쳤다.

한 명은 주차된 차량 옆에 숨었고, 다른 한 명은 빠르게 건물 밖으로 도주했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격 끝에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이후 공원에 숨어있던 공범도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차량 절도가 아닌 분양사무소 홍보를 위해 연락처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두 남성을 공동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개인정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된 개인정보 침해 신고·상담 건수는 6657건에 달한다. 관련 피해는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일어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발생한다.

특히 주차 차량에 공개된 전화번호는 주요 개인정보 유출 경로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2021년에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전화번호를 수집하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 남성은 전화번호 1건당 일정 금액을 받기로 약속하고 차량 번호판과 전화번호를 촬영했다.

같은 해 인천에서도 상담사로 일하는 20대 남성이 주차 차량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다 검거됐다. 그는 영업 목적으로 전화번호를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는 안심번호 제도를 시행 중이다. 제주, 전북, 대전 등 여러 지자체가 차량 앞 유리에 붙이는 전화번호를 'QR코드'로 대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