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트넘 감독 향해 폭탄 발언 날렸다…공식 기자회견 내용
2024-05-2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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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원하면 골키퍼라도 뛰겠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골키퍼로 뛸 생각까지 있다며 폭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2일 오후 6시 45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뉴캐슬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토트넘은 20일 셰필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치른 뒤 바로 호주로 이동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시차 적응과 컨디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원정 경기 뒤 바로 비행기를 타고 이곳으로 날아왔다. 월요일을 모두 날려버렸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며 "우리도 유럽 대항전을 치르고, 큰 경기 일정이 있었더라면 이런 스케줄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절했을 것이다. 내년에 우리가 유럽 대항전에 나가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친선 경기 투어에 24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셰필드전에 출전했던 로메로와 호이비에르 등 일부 선수는 제외됐다. 로메로는 개인 사정으로 시즌 종료 직후 조국 아르헨티나로 돌아갔고, 호이비에르는 셰필드전에서 부상을 입어 호주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에도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손흥민의 존재는 더욱 빛났다.
기자회견장에서 손흥민은 시즌 내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것에 대한 질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감독의 결정이다. 어떤 포지션에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감독님이 날 골키퍼로 투입한다면 골키퍼로 뛸 것이다. 상관없다"고 말하며 팀을 위한 헌신적인 자세를 보였다.
옆에 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발언에 깜짝 놀라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7골과 10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19-2020시즌 11골-10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손흥민은 2020-2021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세 번째로 10-1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EPL 역사상 3회 이상 10-10클럽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 그리고 손흥민뿐이다.
손흥민의 이러한 헌신과 성과는 단순히 팀의 주장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살신성인 정신은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