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에 대설주의보? 재난문자 잘못 보냈다” 항의 빗발… 그런데 사실이었다

2024-05-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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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놀라게 한 기상이변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15일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때아닌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큰 눈이 내렸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소청대피소에 40㎝, 중청대피소에 20㎝의 눈이 쌓였다. 이날 오후 7시부터 16일 오전 8시까지 향로봉엔 14.9㎝의 눈이 내렸다. 기온이 낮은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에도 1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였다.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후 7시 20분쯤 발효됐다. 행정안전부는 북부 산지로 분류되는 속초, 인제, 고성, 양양, 양구의 일부 지역 주민에게 눈 치우기 동참, 차량 운행 자제,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해발고도 1100m의 강릉 안반데기에서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임업인 김봉래(58)씨는 연합뉴스에 '1만평 가까이 되는 경작지에 심은 산나물이 다 얼어버렸다'며 '툭 치면 부러지고 다 망가져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연합뉴스(김씨 제공)
해발고도 1100m의 강릉 안반데기에서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임업인 김봉래(58)씨는 연합뉴스에 "1만평 가까이 되는 경작지에 심은 산나물이 다 얼어버렸다"며 "툭 치면 부러지고 다 망가져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연합뉴스(김씨 제공)

5월 중순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많은 주민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 주민이 언론사에 오발송인지 확인해달라고 제보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은 "재난 문자가 이상하게 왔다", "5월에 대설주의보가 말이 되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상청 발표에 의구심을 표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안전 확보를 위해 대설주의보 발효 시각부터 탐방로를 부분 통제했다. 산행 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때아닌 눈으로 인해 수확을 앞둔 산나물이 냉해를 입고 있다.

해발고도 1100m의 강릉 안반데기에서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임업인 김봉래(58)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1만평 가까이 되는 경작지에 심은 산나물이 다 얼어버렸다"며 "툭 치면 부러지고 다 망가져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다. 그는 "산나물은 금방 심는다고 금방 수확되는 게 아니라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피해를 봐 막막하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번 대설이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 북부 산지의 대설주의보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5월에 발효된 대설특보다. 2001년에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강원지역에 5월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