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이었던 회사의 충격 근황, 희망퇴직자 접수했더니 한도치 두 배 넘게 신청
2024-05-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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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추려야 하는 이례적인 상황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의 희망퇴직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한전이 최근 사상 최악의 재정난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는데, 대상 인원보다 두 배가 넘는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퇴직자를 추려야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입사 4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150명 모집에 369명이 신청했다.
신청자 중 '입사 20년 이상인 직원(명예퇴직)'이 304명으로 약 82%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건 입사 4~19년인 직원들도 65명이나 됐다는 점이다.
한전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에 MB 정부 시절 희망퇴직으로 420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당시엔 이 같이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이례적인 망 퇴직 러시의 주된 원인으로는 최악의 재정난이 꼽힌다. 회사가 재정난 극복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필수 사업을 제외한 사업비 축소까지 나서는 등 전사적인 재정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직원들의 동요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올해부터 명절이나 기념일에 직원들에게 지급해 온 지원비를 모두 없앴다. 설과 추석 명절에 각각 40만 원, 근로자의날과 회사창립기념일·노조창립기념일에 각각 10만 원의 지원비를 지급한다는 55조의 근거 조항을 삭제했다.
취업 규칙과 상임 임원 복무 규정도 개정해 회사창립기념일과 노조창립기념일 유급 휴무 조항도 삭제했다. 한전은 창립기념일인 1월 26일이 속한 주의 금요일과 노조창립기념일인 11월 24일이 속한 주의 금요일을 유급휴일로 규정‧운영해 왔다.
한전은 우선 근속 연수가 높은 직원 순대로 대상자를 추릴 계획이다. 단, 저연차 신청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체 인원의 80%를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으로 채우고, 나머지 20%를 근속 20년 미만 직원으로 채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