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순대 근황... 포기한 누리꾼들 고개 절레절레 (이유)
2024-05-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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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이 아니라 광장한시장” 비아냥까지
그렇게 말을 듣고도 바뀌는 게 없는 것일까.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메뉴 바꿔치기’가 여전히 성행하는 듯하다.
‘광장시장 싸움 구경’이란 제목의 글이 13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장모가 사달라고 부탁한 과자를 구입하기 위해 광장시장에서 들렀다가 목격한 상인과 손님의 싸움을 소개했다.
그는 “장모님이 부탁한 과자를 사고 육회 골목 초입에 있는 꽈배기를 사려고 걸어가고 있는데 중년 내외와 상인이 싸우고 있었다”고 했다.
싸운 이유는 바가지 때문이었다. 6000원짜리 ‘찹쌀순대’를 주문한 손님에게 1만원짜리 ‘순대고기모듬’을 내놔 생긴 문제였다. 상인이 ‘순대고기모듬’를 먹었으니 돈을 더 달라고 하자 손님이 항의해 싸움이 벌어졌다.
손님은 “무슨 소리냐? 우리가 그냥 순대 시켰지 섞어서 달라고 했나. 어디서 바가지를 씌우느냐”라면서 격하게 항의했다.
글쓴이는 “신기한 게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면 다른 가게 주인들이 편들거나 기웃거리지도 않더라”라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 다들 재밌게 싸움을 구경하더라. 외국인들도 많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꽈배기를 사려고 발걸음을 옮긴 탓에 싸움이 어떻게 종료됐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구입한 과자와 꽈배기는 맛있다고 밝혔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뉴스에까지 나와서 문제가 됐는데 아직도 사기를 치다니", "아직도 이렇게 팔다니", "광장시장이 아니라 막장시장", "광장시장이 아니라 광장한시장", "광장시장에선 영상 찍으면서 주문해야 한다", "뿌린대로 거둘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장시장 ‘메뉴 바꿔치기’ 관행은 유튜브 채널 ‘떡볶퀸’에 지난 2월 올라온 ‘무조건 당하니 조심하세요’란 영상으로 공론화됐다. 광장시장 음식점에서 순대를 주문하면 사장이 모둠으로 섞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손님은 6000원짜리 순대에 내장 고기를 섞어준다는 뜻으로 알고 그러라고 대답한다. 속은 손님은 나중에 결제할 때 꼼짝없이 1만원짜리 모둠순대 값을 치르게 된다.
광장시장은 지난해에도 홍역을 치렀다. 1만 5000원짜리 모둠전의 양이 지나치게 적어 비판을 샀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광장시장에 정량 표시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5개월째 답보 상태다. 상인들이 거부해서다. 정량을 표시한 매장은 전집 7곳이 전부다. 이들 가게도 정량인 600g 무게를 확인하지 않고 내주고 있다. 서울시가 도입하겠다고 한 카드 결제도 협의 중이란 이유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