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부담' 호소…지역농협 직원 숨진 채 발견됐다
2024-05-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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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유서 발견
지역농협에 근무했던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대전 소재 A 농협의 여신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B(40대) 씨는 지난달 말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업무 처리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아 수사는 종결됐다.
지역 금융업계에서는 A 농협의 자산 건전성 악화로 A 씨가 대출금 회수 압박 등 업무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NH농협 경영공시에 따르면 A 농협은 최근 1년 사이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이 증가하며 경영 지표 대부분이 악화됐다.
실제로 연체대출금 비율은 2022년 0.37%에서 지난해 4.64%로 증가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0.21%에서 4.64%로 증가했다. 반면 대손충당금 비율은 179.75%에서 100.52%로 감소했다.
은행은 대출금 회수 실패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예상 손실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다. 예상되는 손실금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A 농협에서는 대손충당금의 적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부실 대출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A 농협의 경영 지표는 대전 지역 다른 단위농협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 농협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B 씨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다. 평소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다"며 "연체대출금은 매년 발생하고 대출금 회수 업무는 여러 명이 분담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과중한 부담을 주는 업무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부담이라고 볼만한 사항 등 특이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