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 거부하실 거냐?” 질문에 윤 대통령이 한 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 자리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SBS 기자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질문드리겠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대통령실은 죽음을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특검법을 거부하실 거냐. 또 이 사건 관련 대통령실 외압 의혹과 대통령님께서 국방부 수사에 질책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답변이 길 수밖에 없게 질문하신다"며 "해병이 대민 지원 작전 중에 순직한 것은 국군 통수권자로서도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진상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져야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찰, 소방 등 어떠한 공무 수행 중에도 먼저 자신들 안전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한다"고 밝힌 뒤 "그리고 제가 당시에는 채 일병이었는데, 순직한 사고 소식을 듣고 저도 국방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 저도 현장 다녀왔지만 생존자 구조 상황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 시신을 수습하는 일인데 무리하게 진행해서 이런 인명 사고를 나게 하냐. 또 앞으로도 홍수나 태풍이 올 수 있는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질책성 당부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또 그것이 나중에 검찰로 송치돼서 2차 보안 수사를 거쳐서 아마 기소될 사람들은 재판으로 넘어갈 거다. 저는 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 관계자들이나 향후 재판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저나 우리 국민과 똑같이 그리고 채 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 규명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 할 수 있겠으며,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다. 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민간 사법기관에게 넘어가서 진상 규명을 하는 것인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있는 사람을 봐주고 또 책임 없는 사람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우고 이런 거 자체가 저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어쨌든 진행되는 것을 잘 지켜보고… 아마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또 국민 여러분께 수사 당국에서 상세하게 수사 경과 및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인데, 그걸 보고 만약에 국민들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 어렵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 그러나 일단은 특검의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좀 지켜보고 또 수사 관계자들의 그런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