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했지만 바람피워도 돼...일본에서 유행하는 이상한 결혼
2024-05-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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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강요 않고 불륜마저 용납하는 우정 결혼
일본에서 요상한 결혼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배우자에게 잠자리를 강요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배우자 불륜마저 용납하는 '우정 결혼'이 그것이다.
배우자에게 사랑이나 성관계를 요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결혼 관계인 우정 결혼이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우정 결혼은 ‘공통의 관심사와 가치에 기초한 동거 관계’다. 해당 관계에서 두 사람은 법적 배우자지만 동거할 수도, 별거할 수도 있다. 자식을 갖고자 한다면 인공수정을 선택할 수도 있고, 두 사람 간의 상호 합의가 있는 한 다른 사람과 결혼 외의 연애 관계를 추구할 수도 있다.
우정 결혼 관계의 부부는 결혼 전 함께 식사하는 시간, 비용 및 가사 분담, 공간의 할당 등 생활의 세부 세항을 합의한다.
3년간 우정 결혼 관계를 지속한 한 여성은 "우정 결혼은 관심사가 비슷한 룸메이트를 찾는 것과 같다" "나는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기엔 적합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CMP는 일본 인구 1억 2400만 명 중 약 1%가 우정 결혼을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무성애자, 동성애자, 전통적 결혼 관계에 환멸을 느낀 이성애자가 포함된다.
해당 수치는 최초이자 유일한 일본의 우정 결혼 전문 기관 컬러어스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산출한 것이다. 2015년 창립된 컬러어스는 현재 약 5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평균 32.5세다. 소득이 전국 평균을 초과하고 약 85%가 학사 학위 이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이 약 80%의 부부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왔고 많은 경우 자녀를 낳았다"고 밝혔다.
일본 내각부 보고에 따르면 30대 일본인의 약 75%는 여전히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여긴다. 하지만 2016년 조사 결과 일본 부부의 47.2%는 한 달 동안 성관계를 갖지 않았으며 그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은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지만 정책 혜택, 교제 등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길을 잃었다고 느끼거나, 전통적인 결혼을 싫어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