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 같은 여사친 결혼썰…대반전 숨어 있었다
2024-05-0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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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파토썰만 올라오니...
사랑은 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마법과도 같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국을 눈물과 감동으로 물들인 한 커플의 결혼식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네이버 카페 '노래하는 코트'에는 "주작 같은 여사친 결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지난 2020년 올라온 사연이 담겨 있었다.
당시 글을 작성한 A 씨는 "결혼 파토썰만 올라오니 반대 케이스도 있어 올려본다"며 "여사친이 있는데 고아다. 사고로 부모님 두 분이 돌아가셨고 친척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집은 보증금 500만 원에 36만 원짜리 반지하 원룸에 살았다. 제가 보증금을 빌려줬다. (어느 날) 남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남자 쪽에서 어머니한테 인사드리자고 했다더라. 여자 측에 부모님이 안 계시니 상견례 하기도 그렇고 그냥 부담 갖지 말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없어서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갔다고 한다. 남자 쪽 부모님이 모두 공무원 출신이고 집에 갔더니 서울에 정원 딸린 이층집이라더라. 인사를 드리니 어머님이 너무 반기면서 '(아들) 얘가 나이 서른둘 먹는 동안 집에 여자 데려온 게 네가 처음이다. 나는 우리 아들이 결혼도 못 하는 줄 알았다.' 그러셨다"고 전했다.
또 "남자 측 아버지께서는 마치 결혼하는 게 기정 사실인 양 '준비는 잘하고 있냐?'고 물으시고 어머니는 '애들이 알아서 하겠죠'하고 중간에 말을 자르셨다고 한다. 사실 여자는 다음 달 월세도 걱정하는 판국에 결혼이 잘 되겠나 싶었다고 한다. 남자가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 그래서 거기까지 따라갔다더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여사친이 남자 측 부모님을 뵙고 나니 가진 게 너무 없어서 숨이 탁 막혔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받으니 남자 친구 어머님이셨다"고 전했다.
당시 남자 쪽 어머니는 "아들에게 얘기하지 말고 둘이보자"며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여사친이 전화를 받고 심장이 쿵 했다.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장면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자 쪽 어머니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어머니는 "네가 어떤 환경인지 아들에게 들었다. 그래서 둘이 최대한 적게 결혼할 거라더라. 근데 아들이 결혼이 뭔지 모르는 모양이다. 아무리 적게 해도 들어가는 돈은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어떻게 남자한테 일일이 말을 꺼내겠니. 걔가(아들이) 여자 마음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남자 측 어머니는 "결혼식 준비하는 데 이거 보태 써라"라며 현금 3천 만 원이 든 통장과 도장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A 씨는 "지금은 애 낳고 잘 삽니다"라며 훈훈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같은 사연이 올라온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어머니 잘 만났다.", "따뜻한 진심에 눈물 난다.", "여자분도 인성이 좋은 사람이었을 듯", "금융실명제 때문에 이게 가능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