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스포츠 캐스터' 이장우에게 마음 찢어지는 소식 전해졌다
2024-04-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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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중계의 달인…이장우 전 아나운서 별세
이장우 전 아나운서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2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프로야구 원년 경기를 중계한 '전설적인 스포츠 캐스터' 이장우 아나운서가 이날 오전 11시 47분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아나운서는 한국 방송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37년생인 고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과의 문을 나서며 방송 인생을 시작했다.
1961년, MBC의 개국 멤버로서 첫발을 디딘 뒤, 불과 3년 만에 RSB(현재의 동양 방송 TBC의 전신)의 러브콜을 받아 TBC TV의 개국 방송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성호 한국방송연구회장은 그를 두고 "동양 방송 아나운서실의 초석을 다지는 데 그 누구보다도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치밀하면서도 대범한 성격이 방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한 바 있다.
스포츠 중계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뉴스부터 야구, 농구, 배구, 수영, 레슬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특히 고교야구 중계에서는 그의 굵직한 목소리와 명쾌한 해설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0년 방송계의 큰 변화 속에서도 그는 KBS로 자리를 옮겨, 스포츠캐스터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스포츠캐스터에 요구되는 민첩함을 강조하며, 위성 시대의 방송에 적합한 새로운 방송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1986년부터는 KBS 아나운서실장으로서 86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방송을 총괄하며, 스포츠 중계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각 스포츠캐스터에 전담 종목을 맡기고, 경기 규칙과 강팀의 전력 분석을 담은 가이드북을 제작해 중계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계진 한국 아나운서클럽 회장은 그의 깔끔함과 세련된 중계방송을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에 대해 회상했고, 유수호 전 아나운서는 그가 중계에서의 상투적인 표현 사용을 금지했던 일화를 공유했다.
특히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이장우 전 아나운서는 KBS 시절 주요 경기의 중계를 맡으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경기가 언제 시작될지 모르니 항상 현장에 일찍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그의 열정은 후배 아나운서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6시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