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자를 ‘불임’으로 만들고 싶은 여자가 올린 글
2024-04-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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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내 입장에선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남친 불임 만들려는 여자’란 제목의 게시물이 26일 이토랜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해 블라인드에서 화제를 모은 게시물을 캡처 형식으로 퍼온 것이다. 당시 게시물을 읽은 누리꾼 사이에서 글 작성자인 여성을 두고 사이코패스인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온 적이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글쓴이가 올린 글의 제목은 ‘남자 입장에서 너무한 요구 같아?’였다.
글쓴이는 “결혼하는데 (남자와 여자) 둘 다 아기를 가질 생각이 없는 경우 여자는 40세가 넘어가면 아기를 가질 가능성이 낮아지니까 어떻게 보면 결혼 시장에서 약자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남자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이혼하고 임신이 가능한 여성을 찾아서 떠나는 등 (남자가 여자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결혼 전에 믿음의 징표로 남자도 피임 수술을 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결혼하길 바라는 게 남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부탁이야?”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내 입장에선) 논리적으론 맞는 말 같긴 하다”란 말을 덧붙이며.
글쓴이는 자기 주장에 대한 누리꾼들 의견을 듣기 위해 투표창을 만든 뒤 ‘남자 입장에서는 별로인 거 같음’ ‘생각해 볼 만함’ ‘어려운 일은 아님. 충분히 할 수 있음’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누리꾼들 반응은 어땠을까. ‘남자 입장에서는 별로인 거 같음’이란 응답이 84.2%로 1위를 차지했다. ‘어려운 일은 아님. 충분히 할 수 있음’은 8.0%, ‘생각해 볼 만함’은 7.8%였다.
누리꾼들은 “사이코패스인가” “미친 소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결혼할 때 믿음의 징표로 비장애인이 스스로 장애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랑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던 까닭인지 “어그로일 듯. 이 욕을 먹으면서 글을 안 지울 수 없잖아”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여성과 결혼할지도 모를 남성에게 “도망가라” “불쌍하다” 등의 조언을 건넨 누리꾼도 있었다.
워낙 글에 담은 주장이 독특해서인지 해당 글은 일종의 ‘성지’가 됐다. “성지 순례 왔습니다” 등의 댓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