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술에 취한 남성이 단비에게 다가와 한 말 [함께할개]
2024-04-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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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단비가 지내던 자리에 물이나 대소변을 뿌리기도 해
유기묘 단비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최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단비의 사연이 올라왔다.
단비는 지난해 9월 구조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다.
처음 보는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기는커녕 눈을 맞추던 단비는 알고 보니 유기묘였다.
구조자는 단비를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비의 안쓰러운 과거를 알게 됐다.
그날도 구조자는 늦은 밤 단비의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그때 술 취한 남성이 단비한테 다가와 익숙한 듯 말을 걸었다. "내가 일주일 키우고 버렸는데 많이 컸네?"
이후 단비에게 이상한 일이 자꾸 벌어졌다. 단비가 지내는 영역에 누군가 차가운 물을 뿌리거나 그릇에 담겨 있던 사료를 땅에 뿌리는가 하면 화장실에서 가져온 대소변을 뿌려놓기도 했다.
심지어 단비가 쉬고 때때로 잠을 자는 집이 내팽개쳐져 있거나 훼손되는 일도 일어났다.
결국 구조자는 단비의 안전을 생각해 구조를 결심했다.
11개월로 추정되는 단비는 여자아이다. 중성화 수술과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범백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귀에서 진드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치주염으로 약을 먹고 있다.
단비는 말 그대로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다. 임시 보호처에 처음 온 뒤 얼마 안 가 쉽게 적응할 정도로 붙임성도 좋은 아이다.
단비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minp_pji2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 동의 필수 ▲입양 계약서 작성 ▲미성년자, 가족 중 고양이 알레르기 보유자 있는 경우,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1인 가구, 입대 예정인 분, 출산 앞둔 신혼부부, 동거 커플 입양 불가 ▲고양이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확인돼야 하며 아플 때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분 ▲밥그릇, 물그릇, 스크래쳐, 캣타워 등 기본적인 물품 준비 필수 ▲기본 접종 및 중성화 수술 필수 ▲저가형 사료나 간식, 모래 사용하지 않을 것 ▲방묘창이나 방묘문(또는 중문) 필수 ▲베란다냥, 쥐잡이냥, 목줄냥, 외출냥, 산책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파양 시 유기하거나 보호소에 절대 보내지 마시고 구조자에게 먼저 연락할 것 ▲입양 후 최소 1~2년간 구조자와 아이 소식을 꾸준히 주고받거나 SNS 등에 아이 소식 업로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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