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으로 장애판정 받았던 그, 5명에게 새 생명 나눠주고 떠났다
2024-04-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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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강동성심병원서 장기기증 후 하늘나라로
학창시절 당한 학교 폭력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성철(37) 씨가 지난 2일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달 21일 저녁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최 씨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최 씨가 자유로운 활동을 못 한 것이 늘 가슴이 아팠다. 기증을 결심한 것도 다른 생명에 가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밝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다.
최 씨는 장애에도 밝고 활발한 성격을 보였고,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를 꿈꿨다고 한다. 가족들은 최 씨가 경주 여행을 가고 싶어해 이달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최 씨의 어머니 김정숙 씨는 "성철아. 생전에 못 한 거 하늘나라에 가서 뭐든지 다 하길 바라.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떠나서 고마워. 내 아들 사랑한다. 성철아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