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신내 건달이야”… 사장 멱살 잡고 국밥 내동댕이친 '진상 취객'
2024-04-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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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금융치료' 폭풍 응원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는 손님에게 오랫동안 시달려온 식당 사장이 응징을 다짐했다.
24일 식당을 운영한다는 A 씨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진상 손님 현타 세게 오는 하루네요'란 글을 올렸다.
A 씨는 "예전부터 가끔 왔는데 소주 한두 병 먹으면 취해서 직원들한테 욕지거리하던 손님이 있다"며 진상 손님 B 씨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동안 안 보여서 안도하고 있었는데 어제저녁 가게에 갔더니 1년 만에 또 왔더라. 일행 한 명이랑 둘이 소주 세 병 마시고 이미 취해서 욕하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B 씨는 1병을 더 주문했고, 사장은 그만 마시라고 만류하다가 마지못해 1병을 더 내어줬다. 두 사람은 10분 만에 또 1병을 비워냈고, 다시 1병을 추가 주문했다. A 씨가 "안된다. 이제 그만 가시라"고 하자, B 씨는 "돈 없다"며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 가게가 붐벼 바빴던 A 씨는 잠시 B 씨를 내버려두고 할 일을 했는데, 그때 B 씨가 테이블을 걷어차고 국밥을 내동댕이쳤다.
화가 난 A 씨가 "돈 필요 없으니 나가라"고 하자, B 씨는 "나 연신내 건달인데, 나이도 어린 X가 네가 사장이면 다냐"고 소리를 질렀다.
A 씨는 지구대에 신고했고, 곧 경찰이 출동했다. "(B 씨에게) 파손 책임 물을 거냐"고 묻는 경찰에게 A 씨는 "됐으니까 그냥 손님을 보내기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B 씨의 행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분 뒤 다시 가게를 찾은 B 씨는 A 씨의 멱살을 붙잡고 늘어졌고, A 씨는 폭발하고 말았다.
A 씨는 "마음 같아선 주차장으로 끌고 가 패고 싶은 데 참고, 다시 지구대에 신고했다"며 "영업방해, 폭행, 재물손괴로 사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 사진 자료 다 확보해놨으니 참교육하고 결과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A 씨의 봉변 소식을 들은 다른 자영업자들은 "얘기만 들어도 숨 막힌다", "모든 비용 다 청구해서 금융 치료 제대로 해줘라", "멱살 잡혀서 상처 난 거 있으면 상해 진단서도 제출해라",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끝까지 버르장머리를 고쳐라" 등 댓글을 남기며 A 씨에게 위로와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