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반려묘 찾다가 펫숍도 보호자도 버린 아이를 만났습니다” [함께할개]
2024-04-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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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같지 않은 집에서 밥도 물도 없이 살던 미온이
교회 주차장 구석에서 지내던 미온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22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미온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미온이는 구조자가 잃어버린 반려묘를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유기묘다.
당시 구조자는 반려묘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에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다. 이 전단지를 본 한 교회 관계자가 구조자에게 "비슷한 고양이를 보관 중이니 연락 달라"는 문자를 보냈고 구조자는 곧바로 교회를 찾아갔다.
그러나 교회에서 보관 중이라는 고양이는 구조자의 반려묘와 완전히 다른 아이였다. 그렇게 헛걸음을 한 구조자는 허무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다.
교회는 미온이가 구조자가 찾던 고양이가 아니라는 점을 알았지만 계속 연락을 해 왔다. 예상대로 그리 달갑지 않은 내용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주인을 찾았다. 그런데 데려가고 싶으면 연락 달라"라고 말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구조자는 미온이를 입양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입양 홍보 사진이라도 찍어주기 위해 교회를 다시 찾아갔다.
충격적이게도 교회 관계자가 찾았다던 주인은 펫숍 주인이었다. 펫숍 주인은 구조자가 데려가지 않을 경우 다시 펫숍으로 미온이를 데리고 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만남과 달리 미온이가 실제로 지내는 곳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구조자는 충격에 빠졌다. 미온이를 보관중이라던 교회는 아이의 집을 지하 주차장 구석에 설치했으며 그마저도 길고양이들이 쓰는 쉼터보다 못한 허름한 종이 박스로 돼 있었다. 종이 박스 옆에는 똥과 오물로 뒤덮인 이동장이 방치돼 있었고 밥과 물그릇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온이가 주차장에서 살게 된 이유는 전 보호자 때문이었다. 미온이를 펫샵에서 입양한 전 보호자는 집에 돌아가던 길에 교회 앞에서 아이를 놓쳤고 그 길로 펫샵에 다시 찾아가 다른 고양이를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가 "애기야"라고 부르자 미온이는 기지개를 쭉 켜며 한걸음에 다가왔다. 심지어 집에 돌아가려는 구조자의 뒤를 쫓아오기까지 했다. 결국 구조자는 미온이를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약 5개월로 추정되는 미온이는 여자아이다. 주차장에서 하루 종일 사람을 기다리던 아이라 그런지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개냥이다.
접종, 중성화 수술은 입양자가 따로 해야 한다. 오른쪽 눈에 눈물과 눈꼽이 자주 껴 안약을 넣어주고 있는 상태지만 입양이 성사될 경우 보호자가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미온이에 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famergrass_official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으신 분, 아이에게 쓰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분 (아이를 반려하는 데 있어 건강검진 및 접종 등 아이에게 필요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바로 데려가 주실 수 있는 분 ▲다X소, 편의점 등에서 파는 저가 사료나 간식이 아닌 양질의 사료와 간식 급여 약속 ▲고양이가 아플 경우 본인의 월급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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