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 회사를 이곳에 매각 검토” 구체 이름 등장 단독보도 떴다
2024-04-23 14:37
add remove print link
민희진의 측근인 어도어 부대표가 작성한 시나리오 문건의 내용 공개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경영진이 하이브에서 독립하는 방안 중 하나로 회사를 글로벌 국부펀드(특정 정부의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 운용하는 기금)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80%를 매각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나리오 문건을 어도어의 L 부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머니투데이가 23일 인터넷판으로 단독 보도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L 부대표는 하이브 재무부서에서 IR(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주식 및 사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홍보활동)을 담당하면서 하이브의 상장 업무 등을 수행하다 어도어로 이직한 인물이다. 그는 하이브 재직 시절 확보한 재무, 계약 등 핵심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L 부대표는 시나리오 문건에서 하이브가 보유한 지분을 글로벌 국부펀드 2곳이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독립 방안으로 제시했다. 국부펀드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알려졌다. 이 중 PIF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기업에 대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한 곳이다.
해당 검토안엔 현직 엔터 담당 애널리스트 A 씨의 실명이 기재돼 있다. 이로 미뤄 어도어 경영진이 해당 방안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애널리스트에게 맡기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게 하는 방법을 두고서도 고심했다고 보도했다. 상장사인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게 하려면 내부 우호 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해당 직원을 설득하거나 회유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의 매각을 유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문건은 어도어 경영진이 단순히 경영권 탈취를 검토한 수준이 아니라 단계적인 실행을 하기 위해 구체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전날 한국경제 인터넷판과의 인터뷰에서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하이브와의 갈등은 '자회사 간 표절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니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라면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K-POP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하고 있다. 어도어는 어느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