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관중석서 포착된 신태용 감독…황선홍이 내린 '파격 결단'
2024-04-23 16:38
add remove print link
아시안컵 한일전 관중석에서 포착된 또 다른 한국인 사령탑
황선홍 감독, 핵심 전력 이영준, 엄지성 카드 꺼내지 않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열린 한일전 관중석에서 또 다른 한국인 사령탑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23일 엠빅뉴스가 공개한 'U-23 아시안컵 한일전' 직캠 영상에는 경기가 열린 카타르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현장 모습이 담겼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내내 무언가를 지시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매서운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황 감독은 전술을 수정하거나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때 경기장 한 켠에서는 또 다른 한국인 사령탑의 모습이 포착됐다. 바로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이날 한일전 경기의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되는 만큼 전력 분석을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0-0으로 전반이 종료되자 황선홍 감독은 김민우와 황재원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8분, 원톱 정상빈이 부상으로 아웃되자 황선홍 감독은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이영준, 엄지성 선수 카드는 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8강에서 맞붙는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은 만큼, 전략을 모두 노출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황선홍호의 핵심 전력들은 파악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30분, 김민우의 헤더골에 힘 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김민우의 헤더골은 전 국가대표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의 크로스로 탄생했다.
한국의 선제골이 터지자 황선홍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태석을 안아준 뒤 다른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8강행이 확정되자 황선홍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코치진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한일전 승리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24년 04월 26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