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왜… 화가 솟구친다는 말로도 부족한 중국 상황
2024-04-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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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이어 '눈물의 여왕'까지... 불법시청 일상 된 중국
최근 국내를 넘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N 토일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중국에서 또 '훔쳐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눈물의 여왕'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고, 현재 4만 6000여 건의 리뷰가 버젓이 남겨져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영화 '파묘'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제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K콘텐츠에 대한 '도둑시청'을 눈감아 왔던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특히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국민들의 불법행위에 집중 단속을 펼쳐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우리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 한 네티즌이 영화 '파묘'에서 등장인물들이 얼굴과 몸에 한자를 새긴 것에 대한 조롱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해당 누리꾼은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약 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파묘'는 중국에서 개봉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 교수는 "건전한 비판은 좋다"면서도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묘'는 국내에서 개봉 4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돌파하고 역대 공포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베트남에서 역대 한국 영화 최고 관객 수 1위, 태국에서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눈물의 여왕' 역시 16부작 중 14회가 방영된 가운데 최고 시청률 21.6%를 기록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 ‘사랑의 불시착’의 최고 시청률 21.7% 추월을 눈앞에 뒀다.
단 2회만을 남기고 극 중 주인공인 홍해인(김지원)과 백현우(김수현)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