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전 남친 죽여달라”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2024-04-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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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에 살인해주겠다는 인터넷 글 보고 연락
부모와 전 남자친구를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10대 여학생을 속여 돈을 가로챈 20대 남성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신흥호 판사는 사기와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20)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월 부모와 전 남자친구를 살해해 달라며 연락한 B(16) 양으로부터 7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 양은 A 씨가 "청부살인이나 장기 매매를 대신해주겠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고 연락했다.
A 씨는 B 양에게 "3000만원을 주면 원하는 대로 청부살인을 해주겠다. 일단 있는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했고, 2차례 돈을 받아 챙겼다.
이틀 뒤 B 양이 "더는 돈이 없어 청부살인 의뢰를 취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A 씨는 "취소는 안 된다. 이미 조선족(중국동포) 애들이 (너희 부모를) 찾고 있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 "돈을 보내지 않으면 (청부살인이 아닌) 장기 매매로 진행한다. (추가로) 3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네 신상을 다 뿌릴 수 있다"고 협박했다.
신 판사는 "피고인의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도 못 했다"면서도 "반성하고 있고 과거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