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총리 설 돌았던 박영선, 오늘(18일) SNS에 의미심장한 글 올렸다
2024-04-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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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컬렉션 특별전 관람 후 글 올린 박영선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 설이 돌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분열된 사회의 협치를 강조하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박 전 장관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에서 열린 이병창 컬렉션(고려·조선 도자기 301점) 특별전에 초대돼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 일본 도자기와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은은하고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빛내는 한국 도자기가 일본에 기증된 것에 대해 절절한 가슴앓이를 하며 한 점 한 점을 대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가슴 절절한 마음으로 한국 도자기를 대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놓치고 인본주의를 망각한 채 사람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헐뜯는 일에만 매몰돼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봤다"고 썼다.
박 전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박 전 장관이 인용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불신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패한 이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지냈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박 전 장관의 총리 인선 소문과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