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대 사기 범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남성…12년 만에 잡혔다 (+검거 과정)
2024-04-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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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웨이트·태국 공조 끝에…
피해 규모 30억 원대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던 50대 남성이 12년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한국 경찰이 쿠웨이트 현지 경찰과 공조하고 태국의 협조를 얻어낸 결과다.
경찰청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적색수배 된 A(58·남) 씨를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2011년 5월, 국내 한 건설사 쿠웨이트 법인으로부터 건축 자재 납품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로 발주서를 작성, 재발주해 줄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 277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2012년 9월쯤 쿠웨이트로 도주했고, 경찰은 A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아 그의 행방을 추적했다. 쿠웨이트 경찰도 A 씨 추적에 함께했다.
경찰청에서 제공한 단서를 토대로 A 씨 소재 파악에 나선 쿠웨이트 경찰은 올해 3월, 무바라크 알카비르주에 위치한 A 씨 은신처를 찾아냈고, 잠복 수사를 거쳐 외출하려는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쿠웨이트 경찰의 인터폴 전문을 통해 A 씨 검거 소식을 접한 경찰청은 주쿠웨이트 대한민국대사관 도움을 받아 송환을 추진했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했다.
도주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호송관 파견을 통한 강제송환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쿠웨이트에서 한국으로 오는 직항 항공편이 없는 탓에 제3국을 거쳐야 했다.
이에 경찰청과 쿠웨이트 경찰은 제3국을 경유하는 '통과 호송' 방식을 택하기로 하고, 항공 일정 등을 고려해 태국 이민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과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한국과 쿠웨이트, 태국의 삼각 공조는 성사됐고, 한국 측 호송관은 쿠웨이트 경찰로부터 A 씨의 신병을 인수,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A 씨를 한국으로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측은 "이번 사례는 해외로 도주해 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하던 피의자를 한국·쿠웨이트·태국의 삼각 공조를 통해 성공적으로 검거·송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앞으로도 사기·마약 등 민생침해범죄를 저지른 주요 도피 사범에 대한 집중검거와 송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