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돌고래 '노바' 아파도 강제 쇼 투입, 4일 만에 결국 이렇게 됐다
2024-04-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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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 30년, 14세 나이로 결국 폐사
충분한 휴식권·건강권 보장 필요
아기 돌고래 '노바'가 아픈 와중에도 쇼에 강제 투입돼 4일 만에 폐사했다.
지난 2월 28일 거제씨월드 큰돌고래 '노바'가 14세라는 어린 나이로 폐사하면서 죽기 직전까지 약을 먹으며 강제로 쇼에 투입됐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
큰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이지만 노바는 장 꼬임에 의한 쇼크로 수명의 반도 채우기 못한 것이다. 노바는 2월 내내 장 질환에 시달리며 이상 행동을 보였고, 쇼를 거부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으로 쇼에 투입된 지 4일 만에 폐사했다.
이에 지난 17일 해양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성미산 학교 학생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국회에서 거제씨월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핫핑크돌핀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픈 돌고래들에게 충분한 휴식권이나 건강권을 업체 측에서 보장하지 않았다"며 "치료중인 아픈 돌고래까지 쇼에 투입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바보다 앞서 폐사한 돌고래 '줄라이'와 '노바'의 사망 부검 소견서 및 의무 기록부, 돌고래쇼 투입 일지를 함께 제시하며 거제씨월드의 강제 쇼 집행을 강하게 규탄했다.
또 "줄라이와 노바의 죽음은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에 의한 치사가 명백하기에 동물원 수족관 법 제 23조에 의해 행정조치 권한을 가진 경상남도청은 두 돌고래 축음과 관련하여 거제씨월드에 대한 즉각적인 영업 중단과 수족관 허가 취소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경상남도청이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핫핑크돌핀스는 직접 경찰에 사건을 고발해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돌고래 줄라이는 노바가 죽기 4일 전인 지난 2월 24일 생성 대장균 성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두 돌고래의 연이은 죽음으로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기자회견을 통해 거제씨월드의 영업정지를 촉구해온 바 있다.
핫핑크돌핀스가 공개한 2024년 4월 기준 거제씨월드 고래류 사망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총 14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으며 큰돌고래 13마리, 벨루가로 익히 알려진 흰 돌고래 1마리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