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묶여 살던 쇠목줄에서 풀려난 순간에도 눈치를 보더라고요” [함께할개]
2024-04-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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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뼈와 닭뼈가 섞인 개사료와 이끼 낀 물을 먹던 삼색이와 치즈
목줄에 묶여 열악한 환경에서 살던 삼색이와 치즈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14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삼색이와 치즈의 사연이 올라왔다.
삼색이와 치즈는 불과 얼마 전까지 마당에서 목줄에 묶인 채 생활하다 구조됐다.
아이들이 살던 곳의 환경은 심각할 정도로 열악했다. 아이들은 집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아이스박스에서 지내며 화장실 모래로 흙을 사용했다.
밥그릇에는 먹다 남은 족발뼈와 닭뼈가 오래된 개사료 사이에 섞여 있었고 물그릇에는 이끼가 끼어 있었다.
가족보단 가축에 가까운 대우를 받으며 지내던 삼색이와 치즈는 역시나 쥐잡이용 고양이였다. 전 보호자가 아이들을 가족이 아닌 쥐를 잡는 용도로 데려온 것이다.
전 보호자는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다뤘고 구조하던 사람들에게 횡설수설하며 말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 일화는 아이들이 마침내 목줄에서 벗어났을 때조차 선뜻 마당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평생 목줄에 묶여 살아온 탓에 아이들은 구조된 순간까지도 전 보호자의 눈치를 봤다.
삼색이와 치즈는 구조된 뒤 중성화 수술뿐만 아니라 전염병 검사와 구충, 사상충 검사까지 진행했다. 다행히 치즈의 귀에서 진드기가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두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9개월로 추정되는 삼색이는 여자아이다. 몸무게는 2.4kg이며 범백,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7개월로 추정되는 치즈는 남자아이다. 몸무게는 1.98kg이며 치즈 또한 범백과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다만 귀에서 진드기가 발견돼 약을 투여하고 있다.
삼색이와 치즈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imbo_cat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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