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의 사회적 지위, 위력+압박감 느껴”…법정 가림막 뒤에서 증언한 헤어몬

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37·엄홍식)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튜버 헤어몬이 유아인과의 대질 거부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5-1부는 16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와 최 모 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는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혐의와 연관된 유튜버 헤어몬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이날 재판부는 "헤어몬이 피고인 유아인, 최 씨가 나갔을 때 증인 신문을 해달라고 청했지만 유아인 변호인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 측은 "이 사건에서 증인으로 나왔다는 것은 대질이 필요한 사안이다. 배제하고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보복, 협박으로 기소했을 땐 그냥 친한 관계라고 얘기하지만 그들의 관계 속 사회적 지위 등에 비춰봤을 때 헤어몬은 위력과 어떤 사회적 압박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며 "최 씨가 보낸 문자 메시지도 협박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유아인, 최 씨를 대면하고 진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헤어몬이 보지 않는 상태에서 증인 신문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서 유아인과 최 씨가 충분히 듣는다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헤어몬은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에서 증언하게 됐다.

헤어몬은 지난해 1월 유아인, 최 씨 등과 함께 떠난 미국 여행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유아인은 헤어몬에게 대마 흡연 장면을 들키자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흡연을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유아인 측은 유아인이 최 씨와 대마 흡연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범을 만들기 위해 헤어몬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유아인은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등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 대마 흡연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 해외 도피 등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수면 마취를 빙자해 프로포폴을 181차례에 걸쳐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는 타인 명의를 이용해 44차례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