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1위’ BMW코리아의 황당할 정도로 초라한 기부금
2024-04-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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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부금, 전년보다 오히려 0.02%로 줄어
BMW코리아가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수입차 회사 중 사실상 가장 적은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한국에서 7만7395대의 차량을 팔아 수입차 판매율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2022년보다 줄여 총매출액의 0.02%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BMW코리아가 기록한 매출액은 6조1066억 원에 이른다. 2022년과 견줘 5.5% 성장한 수치다. 이로써 BMW코리아는 4년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2022년(1448억 원)보다 47.7%나 오른 2139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022년 950억 원에서 1700억 원으로 78.9%나 급증했다.
이렇게 한국 시장에서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크게 줄어 눈총을 사고 있다. BMW코리아 기부금은 2022년(18억 원)보다 22.2% 감소한 13억8106만 원으로 드러났다. 매출액의 0.02%, 영업이익의 0.6%에 불과한 액수다.
BMW에 1위를 빼앗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비교된다. 이 회사 기부금은 2억4000만 원 증가한 31억 4000만 원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한국 법인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비교해도 BMW코리아 기부금이 얼마나 초라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매출액이 1조9440억 원으로 2022년보다 15%나 줄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2배 이상 늘렸다. 28억7464만 원을 지출했다. 매출액과 견줘서도, 절대적인 액수로도 기부금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해 1조1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2억 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약 50% 늘린 수치이자 영업이익의 23%에 이르는 수치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을 놓고 비교하면 볼보자동차코리아 기부율은 BMW코리아보다 무려 38배가량 높다.
BMW코리아는 1조 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 중 사실상 가장 적은 기부금을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활동을 실천한다면서 비영리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것이 무색하다.
BMW코리아는 이처럼 기부금은 찔끔 내면서 배당은 화끈하게 하고 있다. 100% 주주인 네덜란드의 BMW 홀딩 B.V에 242억 원 가량을 배당했다고 회사는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