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되기 싫었다”… 서울대 1년 만에 포기하고 ‘목수’ 택한 이유는 (영상)
2024-04-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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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5만원…내 선택에 매우 만족”
“뭐든 하고 싶은 일 직업으로 삼아야”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다 결국 학교를 나와 목수의 삶을 선택한 청년이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는 6개월 차 목수 장윤해(31) 씨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장 씨는 201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에서 4개만 틀렸다. 장 씨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를 포함해 한국에 있는 모든 대학교, 모든 과에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
당시 주변에서는 서울대 의대에 입학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의대에서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며 서울대 자유전공 학부를 선택했다. 자유전공 학부는 입학 후 1년 동안 다양한 교과과정을 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장 씨는 1년의 유예 기간에도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결국 학교를 뛰쳐나왔다.
밴드에 들어가 음악을 했으며, 수제 맥주에도 관심이 생겨 5년 동안 맥주를 만들고 가르치는 데 골몰했다. 그러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겨 집을 혼자 리모델링한 것을 계기로 목수로서 삶을 시작했다는 게 장 씨의 설명이다.
장 씨는 일당으로 15만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만족하냐는 질문에 "보통 사람들은 직업 따로, 좋아하는 일 따로 갖지 않냐. 저는 그게 잘 안된다. 뭐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 따로 가지면 일이 즐겁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일들이 다 학교 밖에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대한 어떠한 미련이 없다"며 "의대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정적인 소득이지 않냐. 저는 돈에 대한 욕심은 그다지 없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최우선이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돈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수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제일 멋있지 않냐. (건물) 구조와 틀을 만드는 작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벽을 만들고, 천장을 만들고 가구를 만들고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다 보니까"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힘들고 어려운 점에 대해선 "기한이 정해져 있고, 기한 내에 결과물을 내야 하지 않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으면 굉장히 압박감을 많이 받는다. 이게 가장 많이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