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54세... 최홍만 라이벌이었던 격투기 선수, 먼 길 떠났다
2024-04-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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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 최강자 출신의 파이터
미국 하와이 출신으로 일본 스모 천하장사(요코즈나)를 지내고 격투, 프로레슬링 선수로도 활약한 아케보노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54세.
AP 통신과 일본 언론 등은 이날 "아케보노가 이달 초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케보노의 본명은 채드윅 하헤오 로완이다. 키 203cm에 몸무게 230kg을 육박한 거구로 학창 시절 농구선수로 뛰다가 18세였던 1988년 스모 선수로 입문했다. 1993년 외국인 선수 최초로 요코즈나에 등극해 일본 스모 인기몰이에 앞장섰다. 1996년 일본 국적을 취득, 귀화했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던 중 2001년 현역 스모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2003년 K-1 격투기 무대로 전향했다. 하지만 체구가 너무 크고 순발력이 떨어져 14번을 싸워서 단 한 번 승리를 거뒀다. K-1에서는 10전 1승 9패, MMA(종합격투기)에선 4전 4패를 기록했다.
아케보노는 K-1 시절 최홍만과 세 차례 맞붙기도 했다. 당시 씨름 최강자와 스모 최강자의 대결로 이슈몰이를 했는데 최홍만이 세 번 모두 이겼다.
격투기 무대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는 2005년 3월 19일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 대회에서 가쿠다 노부아키에게 판정승한 것이다.
2015년 12월 31일 라이진 연말 대회에서 밥 샙에게 판정패하고 링에 다시 오르지 않았다.
이후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 뛰어들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7년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오랜 투병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아들 2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