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민주당, 대전 7석 ‘싹쓸이’…충청권 압승
2024-04-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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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11석 중 8석, 충북 8석 중 5석 차지
새로운미래 지역구 유일 김종민 후보 당선
국민의힘, 대전·세종 단 1석도 못얻어 ‘참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세종·충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지만, 민심은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은 대전과 세종에서 또다시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참패했다.
충북지역 8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하면서 기존 4대 4의 팽팽한 여야 구도가 야당 쪽으로 넘어갔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 전체 28석 가운데 민주당이 21석, 국민의힘이 6석, 새로운미래가 1석을 각각 차지했다.
대전 7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 전원, 세종은 민주당과 새로운미래 후보가 각각 1명씩 당선되는 등 두 지역에서 범야권 정당이 지역구 의석을 싹쓸이하면서 4년 전 총선과 ‘판박이’가 됐다.
이는 2년 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기초단체장을 석권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로, ‘정국 안정’보다는 ‘정권 심판’에 대한 민심이 더 강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전에서는 최초의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2명이나 배출됐다. 대덕구 박정현 후보와 유성을 황정아 후보는 대전 첫 여성 지역구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유성을 황정아 후보는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꾼 5선 이상민 의원을, 대덕구 박정현 후보는 국민의힘 박경호 후보를 각각 누르고 나란히 초선으로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전직 구청장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전 중구는 민주당 박용갑 후보가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서구을 박범계 의원은 국민의힘 양홍규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안착하면서 대전지역 최다선 의원이 됐다. 또한 유성갑 조승래 의원도 국민의힘 윤소식 후보를 물리치고 3선 중진 의원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 동구는 장철민 후보가 국민의힘 윤창현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고, 전직 구청장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전 중구에서는 민주당 박용갑 후보가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을 하게 됐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중구청장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김제선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5개 구청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은 3명, 민주당 소속은 2명(중구·유성구)으로 재편됐다.
세종에서도 야당 바람이 거셌다. 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천 취소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나오지 못한 세종갑에서는 민주당에서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긴 김종민 후보가 류제화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지지층 표심이 김 후보로 향한 것이 당선으로 이어졌다.
충남에서도 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거셌다. 충남 11석의 의석 가운데 민주당은 5석이 몰려있는 천안과 아산을 ‘싹쓸이’하는 등 8석을 가져갔다.
4년 전 5석을 가져갔던 국민의힘은 이번에 3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천안에서 천안갑 문진석·천안을 이재관·천안병 이정문 등 민주당 후보 3명이 모두 승리를 거머줬다. 아산에서도 민주당 아산갑 복기왕·아산을 강훈식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강 후보는 3선에 성공했다.
후보 간 3번째 맞대결을 펼치면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 공주·부여·청양에서도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를 2700여 표 차이로 제치면서 승리를 거뒀다. 선거 초반 정 후보가 여유 있게 6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정권 심판에 불이 붙으면서 박 후보가 표 차이를 좁히면서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부여에서 처음으로 정 후보를 앞섰다.
당진에서도 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3선에 성공했으며, 논산·계룡·금산에서는 민주당 황명선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11개 선거구 가운데 성일종(서산·태안), 장동혁(보령·서천), 강승규(홍성·예산) 후보가 3곳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홍성·예산에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출신인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충남지사 출신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1만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
전국적인 '정권 심판' 민심의 흐름이 충북에서도 작용했다.
충북지역 8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차지하면서 기존 4대 4의 팽팽한 여야 구도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민주당은 청주권 4개 선거구를 비롯해 증평·진천·음성(동남3군)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서 민주당 이강일 후보가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를 눌렀다. 청주 서원에서는 이광희 후보가 국민의힘 김진모 후보를, 흥덕에서는 이연희 후보가 국민의힘 김동원 후보를, 청원에서는 송재봉 후보가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를 제치면서 청주권 4개 선거구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것이다.
증평·진천·음성(동남3군) 선거구에서는 임호선 후보가 국민의힘 경대수 후보를 여유롭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충북 내 제1당 지위를 2년 만에 되찾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3선 중진인 충주 이종배 후보와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박덕흠 후보, 초선인 제천·단양 엄태영 후보가 승리하면서 가까스로 지존심을 지켰다. 이종배·박덕흠 의원은 4선으로 충북도내 현역 최다선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254석이 걸린 지역구 선거에서 161곳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4년 전 21대 총선과 비교해 6석 늘어난 90석을 얻는 데 그쳤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진보당이 각각 경기 화성을과 세종갑, 울산 북구에서 1석씩 차지했다.
46석의 비례대표 선거에선 여당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가장 많은 18석,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 14석, 조국혁신당이 12석을 받았다. 정당 투표에서 3% 이상을 얻었지만, 지역구 한 석에 그친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2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친 범야권 의석은 192석에 달하게 됐다. 반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이어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