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 왕복을 공짜로 태워줄 남성을 찾습니다. 대신 잠은 '내돈내산'이에요”
2024-04-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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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불량 '당근 왕복녀' 온라인서 뭇매
누적 가입자 3600만명의 ‘국민 중고 거래 앱’ 당근(구 당근마켓) 발(發) 구인 공고로 온라인이 웃음바다가 됐다. 한 양심 불량 여성의 응석 때문이다.
최근 당근에 올라온 '서울에서 울산까지 왕복해주실 분'이라는 문의 글이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로 급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뭇매를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글쓴이인 여성 A씨를 '당근 왕복녀'라 지칭하며 조롱하는 분위기다.
그는 게시글에서 "저 데리고 13일에 서울 우리 집에서 울산까지 내려갔다가 14일이나 15일에 다시 울산에서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실 천사분 계실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아는 동생 보러 가는 건데 비행기는 비싸고 KTX는 복잡하고 버스는 너무 오래 걸리는 거 같아서 도와주실 분 구한다"며 "사례비는 5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히치하이킹은 아니지만, 왕복 8만원에 육박하는 우등고속버스 요금에 턱없이 부족한 사례비다. 호의 동승이라고 해도 편도 기름값도 안 나올 판이다.
더 큰 요구 사항도 있다. 운전자가 제 돈 내고 따로 방을 잡아야 한다.
A씨는 "같이 잘 수는 없어서 숙박비는 따로 내셔야 한다"며 가능하신 분은 채팅 달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A씨는 운전자의 성별을 남성으로 은근히 못 박은 것으로 들린다.
종합하면 서울에서 울산까지 왕복 10여 시간을 동승자를 태우고 운전하면서 기름값, 통행료도 상당 부분 떠안고 울산에 도착하면 1박 또는 2박 자기 잘 곳을 해결하는 호구를 찾는다는 얘기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태우고 휴게소에서 버리고 싶네", "5만원은 뭐야", "차주 일정 맞춰서 장소며 시간이며 꼽사리 껴도 부족한 판에", "KTX가 복잡해서 못 탄다는 건 대중교통 못 탈 수준이란 건데", "언제부터 천사의 뜻이 호구로 둔갑했나", "기름값도 안 나오겠다" 등 맹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