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이어지는 한동훈 저격… 홍준표 대구시장 “한심해서 그런다”

2024-04-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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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보고 있으려 했는데…“
”참다 참다 못해 충고한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또다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월 2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시대 종합계획 및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월 2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시대 종합계획 및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 시장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치기 좌파들이 들어와 당을 망치고 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근 홍 시장이 한 위원장을 저격하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것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자, 홍 시장은 "내가 한 위원장을 대권 경쟁자로 보고 꼬투리 잡는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셀카나 찍으면서 대권 놀이나 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서 참다 참다 못해 충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사람들 시간이고, 내 시간은 2년 뒤에나 오기 때문에 묵묵히 보고만 있으려고 했는데 중차대한 총선 국면에 그 사람들의 철없는 칼춤놀이가 너무 한심해서 몇 마디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 앞에서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 앞에서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 뉴스1

홍 시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근본 없이 떠돌다 우리 당에 들어왔으면 자기 전공인 조국 저격에만 집중하라"며 "얼마 전에는 퍼스트레이디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어처구니없는 비유도 하더니 당원 가입이나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 대표에 초선 사무총장, 정치도 모르는 공관위원장까지 모여서 하는 짓들이 한심해서 그런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도 당에 도움도 안 되는 사람들이 왜 당에 들어와 이간질이나 하는지 어이가 없다"면서 "이번 총선 끝나면 사라질 사람들이 천방지축 날뛸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분탕질 치지 말고 이왕 들어 왔으면 총선에만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덕에 국회의원 거저먹겠다고 설칠 때가 불과 몇 달 전인데 이제 와 벼락치기 선거가 안 되니 그게 대통령 탓인가. 2년도 안 된 대통령을 제쳐두고 총선이 아니라 대선 놀이를 하면서 셀카나 찍는 선거전략으로 총선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믿었나"라는 글을 게재, 한 위원장의 행보를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중앙시장 입구에서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중앙시장 입구에서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총선 2년 전부터 치밀하게 선거 준비를 해서 수도권 압승을 이끌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선거다. 선거는 막연한 바람이 아니고 과학이다. 제발 남은 기간만이라도 남 탓하지 말고 지역구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읍소하라"고 충고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3일 오후 인천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셀카를 찍고 있다. / 뉴스1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3일 오후 인천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셀카를 찍고 있다. / 뉴스1

다음 날인 2일에도 홍 시장은 "셀카 쇼만이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 셀카 찍는 시간에 국민에게 담대한 메시지나 던지라"며 한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