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강철원 사육사와 생이별…6000명 모인 배웅길 '눈물바다'
2024-04-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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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3일 인천국제공항 통해 출국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오후, 6000명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에버랜드를 떠났다.
푸바오는 3일 오전,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에 탑승한 채 에버랜드를 빠져나갔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6000명의 시민들이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시민들은 "고마워 푸공주", "너는 영원한 우리의 아기 판다야"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푸바오의 출국길을 지켰다. 푸바오를 실은 트럭이 도로를 지나자 몇몇 팬들은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 4년간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한 '작은 할부지'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가 실린 트럭에 이마를 대며 참았던 슬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푸바오는 이날 오후 5시 30분 비행기로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푸바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사천항공 전세기 '3U9680편'을 타고 청두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이날 푸바오의 출국 길에는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와 중국 측 판다 전문 수의사가 함께한다. 기내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18도를 유지하고,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는 등 환경 조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또 대나무와 워토우, 당근, 물, 사과 등 푸바오가 먹을 음식과 응급 약품 등도 충분히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푸바오가 중국 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판다 보호연구센터인 중국 쓰촨성 선수핑 기지로 간다. 푸바오는 이곳에서 약 한 달간 격리 생활을 거쳐 중국 내 4곳의 판다 기지 중 한곳에 정착할 계획이다. 중국 정착 이후 푸바오의 모습은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전해질 방침이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2016년 중국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한국에 보낸 자이언트 판다다.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탄생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특유의 깜찍 발랄한 모습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에버랜드의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올해 네 살이 된 푸바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멸종위기종 협약에 따라 3일 중국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