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떠나는 날…카메라에 잡힌 송영관 사육사의 가슴 아픈 모습 (영상)
2024-04-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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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 후 푸바오 탄 차량에 기대 눈물 흘린 송 사육사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길에 슬픔을 감추지 못한 송영관 사육사의 모습이 많은 사람을 울컥하게 했다.
3일 오전 10시 40분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해 온 푸바오가 특수차량에 태워진 후 인천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날 에버랜드에는 푸바오를 떠나보내는 수많은 사람의 심정을 대변하듯 비가 쏟아졌다.
팬들을 위한 작은 행사도 마련됐다. 푸바오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푸바오가 탄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팬들 앞에 잠시 정차했다. 차에는 푸바오가 좋아했던 유채꽃과 푸바오의 사진이 덮여 있어 더욱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날 많은 매체가 현장을 찾아 생중계로 푸바오가 떠나는 모습을 전했다.
특히 송영관 사육사는 짧은 인사 시간을 가진 뒤 푸바오를 태운 차량이 떠나기 직전 잠시 차량에 이마를 대고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푸바오를 만지듯 트럭 외관을 토닥여 더욱 슬픔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각종 SNS로 퍼지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앞서 송바오, 강바오로 불린 송영관, 강철원 사육사는 잠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 사육사는 "비 오는데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리는 기쁘게 만났고 소중한 추억을 쌓았고 슬픈 이별을 하고 있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그래서 참 행복하다. 그동안 푸바오와 1345일간의 행복한 이야기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푸바오는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행복하게 자랐고 그 기억으로 판다의 삶을 잘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푸바오의 이야기의 피날레이기도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도 푸바오와 함께 성장했고 앞으로 더 나은 다음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간 푸바오를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다"라며 울먹였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적은 편지를 읽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 안녕, 할아버지야.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줬던 푸바오. 할부지는 네가 없어도 너의 누이와 밝은 모습으로 즐겁게 놀아줄 거야. 동생들 모습에서 늘 널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푸바오 사랑해"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