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관련 국토부 규탄 집회... 관계자 '할복 소동'

2024-04-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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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져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설치 관련 국토교통부 규탄 집회에서 집회 관계자가 할복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인기 전 유치공동위원장이 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 도중 할복을 시도했다. / 연합뉴스
김인기 전 유치공동위원장이 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 도중 할복을 시도했다. / 연합뉴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세종시 국토교통부 인근에서 '대구경북공항 화물터미널 반영 경북 의성군민 집회'를 진행하던 김인기 전 통합 신공항 유치 공동위원장이 할복을 시도했다고 2일 밝혔다.

복수 화물터미널 요구 집회를 진행하던 김 전 위원장은 무대 위에서 “할복하겠다”고 말한 뒤 흉기로 자해했다. 근처에 있던 다른 집회 관계자와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제지하고 119에 신고했다.

의성군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소속 의성 주민들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의 TK 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의성군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소속 의성 주민들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의 TK 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이 바로 무대에 올라가 김 전 위원장을 제압하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지혈 등 응급조치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송 거부 의사를 밝혀 병원으로 옮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상으로 생명에 위험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의성군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성군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도착해 자신의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흉기 자국은 길이 2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의성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 위원회와 의성군민 등 8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관련 의성군 지역 민심을 전달하고 국토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택에서 혈서로 ‘화물터미널 의성으로. 2024년 4월 2일’이라고 쓴 사람 키 정도의 현수막을 가지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합 신공항 유치 때도 삭발을 강행하는 등 강성파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