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알려진 일… 서울 한복판서 벌어진 40대 자산가 납치 사건, 범인은 '지인'
2024-03-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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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동안 감금·폭행
범행 가담한 5명 모두 구속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납치 피해자는 40대 남성으로, 그는 10시간여 동안 감금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했고, 범행을 저지른 일당은 경찰에 붙잡혔다.
성남 중원경찰서가 강도 상해 혐의를 받는 A(50대·남)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동아일보가 28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A 씨 일당은 지난 20일 오전 1시 39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서 40대 남성 B 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한 뒤 감금·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와 피해자 B 씨는 6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두 사람은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가 끝난 뒤 "대리기사를 불러주겠다"며 B 씨를 유인한 A 씨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당에게 연락, 대리기사인 것처럼 속여 B 씨 차량에 태웠다.
대리기사로 위장해 차에 탄 A 씨 일당은 피해자의 손과 얼굴 등을 포박하고 폭행,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까지 10시간가량 끌고 다니며 돈과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가방 안에 있던 현금을 빼앗겼고, 90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갈취당했다.
피해자는 이후 양손의 결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차 문을 열고 도로 위로 뛰어내렸고,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112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B 씨는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구조됐다.
탈출 과정에서 B 씨는 전치 10주 가량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출동 당시 A 씨 일당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은 특별 수사팀을 꾸려 이들 동선을 쫓았고, 사건 당일 A 씨 일당 중 1명을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 나머지 일당도 잇따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주범인 A 씨는 과거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알게 된 B 씨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라는 점을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한 달 전부터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고, 고액의 보수를 준다고 꼬드겨 공범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조사 당시 "사업이 어려워져 피해자의 재산을 갈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 일당을 강도 상해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했다. 폭행에 가담할 인원을 모집한 공범 2명은 방조 혐의로, 빼앗은 피해자의 시계를 판 장물알선업자를 장물 알선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 씨 일당을 29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