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14일 앞두고... '여의도 정치' 뒤집을 승부수 던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27일 공약했다. 한 위원장은 이를 통해 서울과 충청의 표심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의도와 그 주변 서울에 개발 제한을 풀어 서울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세종의사당 규칙안이 통과돼 17개 상임위 중 12개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의 세종 이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계획대로면 세종시의 국회 상임위를 마치고 본회의 표결을 위해 서울로 이동해야 하고 상임위와 상호 유기적 협력이 어려워지며 부처 장·차관 공무원이 왔다 갔다 입법·행정 비용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꺼낸 카드가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이라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을 해소하고 국회 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처럼 진정한 정치·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 이전 후 여의도의 개발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부지는 서울시민의 의견을 듣고 시와 협의해 서울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의사당 건물은 역사적 상징성을 감안해 원형을 유지하면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이나 영국의 테이트모던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완전한 국회 세종 이전과 함께 국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만든 여의도 정치 문화를 청산하고 신뢰와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정치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이날 공약 발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과거 행정수도 이전처럼 충청을 향한 구애의 승부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