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예측했다 “올 시즌 신인상은 이 선수가 탈 것 같습니다”
2024-03-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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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엄지 척
미국 메이저리그(MLB) 강타자들을 상대로 ‘인생투’를 펼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19)이 선배이자 레전드인 정근우(41)가 뽑은 신인왕 0순위에 올랐다.
정근우는 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올해 데뷔하는 KBO 루키들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그는 황준서 (한화), 원상현 (KT), 김윤하 (키움), 전미르 (롯데), 육선엽 (삼성), 조대현 (기아), 김택연 (두산)까지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들을 나열하면서 “신인상은 김택연이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근우는 “김택연은 오승환 선수가 좋을 때의 느낌이 있다. 승부욕이 강하다. 칠 테면 쳐보라 하는 느낌이다”며 “우선 볼이 좋다. 152~3km/h 정도가 나오는 것 같은데 직구뿐 아니라 커브도 좋고 특히 슬라이드의 궤도가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팔을 감췄다가 뿌리는 투구폼이 빠르다. 지금 내로라하는 타자들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힌 김택연은 2024시즌 시범경기에서 총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세이브를 거뒀다.
게다가 지난 18일 한국 야구대표팀(팀 코리아) 소속으로 맞상대한 MLB LA 다저스전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즈와 제임스 아웃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23 시즌 에르난데스는 26홈런, 아웃맨은 23홈런을 쏘아 올린 슬러거다.
적장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택연이 눈에 띄었다"며 "아웃먼이 '(김택연의) 공이 살아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칭찬했다.
정근우는 한화 황준서에 대해선 직접 경험한 일화를 들려주며 격려했다.
그는 “일전에 내가 (고교 3학년생이던) 황준서에게 홈런성 타구를 친 후 얘기를 나누는데 ‘레프트 플라이였습니다’라고 말하더라"며 "고교 3학년 선수가 대선배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정도의 배포다. 그 정도 배포와 능글맞음이면 마운드에 섰을 때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류현진 옆에서 많이 배우고 뜯어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삼성 육선엽에 대해선 “제구력이 안정돼 있고, 커브도 너무 좋다”라고 등을 두들겼고, 박찬호의 조카로도 유명한 키움 김윤하에 대해선 “홈플레이트를 굉장히 넓게 쓰면서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 좋다”고 평했다.
롯데 전미르에 대해선 “마운드에서 터프하다”고 언급했고, KT 원상현에 대해선 “가볍고 제구력이 높은 선수였는데 최근 체중을 늘리며 볼에 힘까지 실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정근우는 “모두 KBO 뿐 아니라 국가대표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다. 전반 후반이 있고 막판 흐름이라는 것도 있다”며 “그 흐름을 어떤 선수가 치고 나갈지는 6~8 월 정도 되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정근우의 야구 유튜브 채널이다. 현역 당시 ‘악마 2루수’로 불리던 정근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15 WBSC 프리미어 12 우승 당시 주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