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충격적" 오타니, 불법도박 연루설에 참담한 심경 고백
2024-03-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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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베팅하거나 불법 마권업자에게 돈 지불한 적 없어"
오타니 쇼헤이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과 관련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26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 프레스 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한 통역사 미즈하라의 불법도박과 절도 혐의에 관해 "슬프고 충격적"이라며 "스포츠에 베팅하거나 불법 마권업자에게 돈을 지불한 적이 없다"라고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기에 이해해 줬으면 좋겠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싶다"라며 "내가 무언가에 베팅하거나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걸거나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그가 그렇게 하고 있던 것도 며칠 전까지 몰랐다. 그가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새로운 통역사 윌 아이레튼도 오타니의 옆에서 10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MLB 개막전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 미팅에서 미즈하라 도박 중독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즈하라는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 21일 해고됐다.
현재 미즈하라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그는 앞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LA다저스가 자신을 해고하자 이전 발언을 철회하고 오타니가 도박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MLB에서는 선수와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 걸릴 경우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당할 수 있다.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불법으로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