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변호' 민주당 조수진 새벽 사퇴… 박용진 '구사일생'하나
2024-03-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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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의 변 “국민이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총선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47) 변호사가 2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박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지 사흘 만이다. 스스로 인권 변호사라고 소개해왔지만, 성범죄 가해자들을 변호하면서 한 말들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조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안으로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직을 사퇴한다”는 글을 올렸다.
조 변호사는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민주당 강북을 후보로 뽑혔던 정봉주 전 의원이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공천 철회 처리되면서 비명계인 현역 박 의원과의 경선을 치러 후보자에 올랐다.
그러나 공천 후 성범죄, 임금체불 변호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무현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며 자신을 인권 변호사라고 소개해 왔다. 하지만 그가 다수의 성범죄자 변호 사건을 수임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과거 아동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하며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논리로 피해자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여성 단체는 물론 여당, 자당 내에서도 후보직 사퇴 촉구 목소리가 이어졌다.
급기야 조 변호사의 친정인 민변의 한 회원 변호사도 21일 경향신문에 “50대 중년 남성의 보수 변호사들도 이렇게 변호하지 않는다”라며 “이건 정도를 넘어도 너무 많이 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변호사 업무상 범죄자들을 변호할 수는 있지만, 조 변호사의 변호 이력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는 물론이고 사회 공익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두 번이나 경선을 치르고 또 패배한,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공천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안으로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