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학대범'에 실명 위기까지…큰 고비 넘기고 살아남은 호순 [함께할개]
2024-03-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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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가 여행 갔다가 구조해 온 호순이
파주 학대범(파주에 살며 고양이나 강아지를 무작위로 입양해 학대하거나 죽인 1999년생 한국인 남성)에게 입양될 뻔한 호순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20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호순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호순이는 큰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씩씩한 고양이다. 최근 여러 고양이와 개를 입양해 학대하거나 죽인 파주 학대범에게 입양될 뻔했다. 허피스 바이러스 때문에 각막에 천공이 생겨 눈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 모든 고비를 이겨내고 호순이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호순이는 구조자가 지난해 8월 안면도에 놀러 갔다가 만난 길고양이다. 당시 구조자는 여행까지 포기하고 호순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병원 검사 결과는 암담했다. 의사는 각막에 천공이 심하게 생겨 치료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강아지였다면 적출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의사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구조자는 이 말에 희망을 걸고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호순이를 돌봤다.
구조자의 노력 끝에 호순이의 각막은 기적적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눈 문제 외에도 링웜, 곰팡이균을 앓고 있던 호순이는 오랜 시간의 치료 끝에 드디어 입양 갈 준비를 마쳤다.
구조자는 "3차 접종 완료에 얼마 전 중성화까지 마쳤으니 이제 호순이 데려가시는 분들은 잘 키워주시기만 하면 된다"라며 "진짜 기적적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것만 봐도 생명력이 엄청난 고양이다"라고 말했다.
약 8개월령인 호순이는 발랄한 여자아이다. 성묘들과 함께 지낸 덕에 사교성이 좋으며 다묘 가정에서도 잘 적응할 아이다.
호순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단란한 3인 이상 가족이면 더 좋습니다 ▲건강할 때도 병에 걸렸을 때도 병원비 걱정 없이 케어해 주실 가족 ▲모든 가족 고양이 알레르기 없어야 함 ▲전 가족 구성원 모두 입양 동의 필수 ▲계약서 작성, 신분증 제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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