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인데 독박육아, 여자가 남자보다 '12시간' 더 많다

남녀간 육아 시간은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여성의 하루 평균 아이 돌봄 시간이 남성의 두 배가 넘는 12시간에 달한다"라고 돼 있다.

지난해 8월 0∼7세 영유아를 둔 5530명(여성 3564명·남성 196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맞벌이 가구에서 아동의 어머니가 감당하는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1.69시간이다.

이어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 기관이 7.76시간, 아동의 아버지 4.71시간, 아동의 조부모 3.87시간 순이었다.

어머니의 돌봄 시간이 아버지보다 2.5배나 많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 맞벌이 가구의 돌봄 방법을 분석해 보면 출근 전과 퇴근 이후엔 대부분 어머니가 아이를 봤다.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아동 어머니의 돌봄 비율은 60∼80% 수준이었으나, 같은 시간대 아버지의 육아 시간은 10%대였다.

오후 6시 기준으로 영아(0∼2세)를 둔 맞벌이 가구의 돌봄 비율은 아동의 어머니 55.2%, 아동의 아버지 20.2%, 아동의 조부모 15.5%, 어린이집·유치원 5.9% 등이다.

같은 시간대 유아(3∼7세)를 둔 맞벌이 가구의 돌봄 비율도 아동의 어머니 52.8%, 아동의 아버지 17.4%, 아동의 조부모 16.3%, 어린이집·유치원 7.8% 등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맞벌이 여부와 상관없이 영아 자녀 돌봄은 주로 아동의 어머니가 하고 있어 성 불평등한 돌봄 분담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돌봄과 일의 균형이 가능한 노동 시장을 구축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공적 돌봄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