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망스럽고 답답하다...주장으로서 사과” 손흥민, 분노 폭발
2024-03-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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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실망하고 좌절했다”
‘캡틴’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실망했음을 표출하며 반성을 촉구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하위권 풀럼과의 2023-2024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최전방에서 87분을 소화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앞서 토트넘은 4위 애스턴빌라를 4-0으로 꺾으며 2점 차로 추격했다. 토트넘이 풀럼을 잡았다면 애스턴빌라를 5위로 끌어내릴 수 있었지만 좌절됐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경기가 끝난 직후 "토트넘은 애스턴빌라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크레이븐코티지에서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풀럼전 패배 이후 토트넘의 태도를 잔인하고 솔직하게 혹평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정말 실망스럽고 답답하다”며 “모두가 거울을 보고 '내 잘못이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우리는 가진 것을 다 쏟아내지 못했다. 태도나 경기력 모두 부족했다.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나를 포함해 모두가 100%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정도의 결과를 얻게 될 뿐이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주장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주소를 직시하고 토트넘을 대표해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며 “이번 경기는 이번 시즌 내내 우리가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달랐다.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드려선 안 된다"고 날선 발언을 했다.
팬들에게도 깊은 사과를 전했다. 손흥민은 "슬픔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실망하고 좌절했다. 이 클럽의 주장으로서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특정 선수를 비난할 일이 아니다. 경기력과 태도는 이번 시즌 우리의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골과 함께 2골 2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상승세가 다소 무뎌진 상태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