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설렁설렁…말은 청산유수” 참다못한 김기동, 결국 '작심발언'
2024-03-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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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으로 축구하나. 그러면 은퇴 선수들 데려오지”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제시 린가드의 경기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일류첸코의 선제골과 기성용의 추가골을 더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2-0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개막전에서 광주FC에 0-2로 진 뒤 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세 번째 경기로 승점 3점을 더해 4위로 올라섰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세 경기 만에 승리다. 세 경기가 길었던 것 같다. 지난번에 지난 경기보다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조금은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경기 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원하는 축구는 만족하지 않지만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모레가 좋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전반전에는 그래도 포지션에서 서서 사이드까지 전개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후반전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준과 류재문의 활약에 대해선 "준이가 확실히 활동량이 있고 스피드가 있어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수비에서도 뒷공간 커버를 잘했다. 기대 이상이었고 활력소가 됐다. 재문이에게도 경기가 끝나고 기대 이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감 있는 템포로 가자고 했는데 전반전부터 재문이가 좌우로 뿌려줬다. 3선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술라카에 대해선 "단점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상대가 파고들지 않겠는가. 경험이 많고 발밑이 좋다. 사이 패스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두 경기를 뛰면서 전방위로 나가는 패스들이 불안했는데 오늘은 잘 나가면서 공격 전개가 잘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또 '교체 카드를 세 장만 썼다'는 질문엔 "큰 이유는 없다. 고민을 많이 했다. 22세 카드로 (강)성진이를 써야 했는데...린가드를 다시 빼야 하나 했다. 예전 같았으면 교체했을 것이다. 끝까지 고민해서 세 장으로 끝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감독은 린가드의 경기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린가드 교체를 고민한 이유에 대해 "몇 분 안 뛰는 선수가 설렁설렁대고 몸싸움 안 하고 90분 동안 뛴 선수보다 덜 뛰면 축구선수가 아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나. 그러면 은퇴 선수들 데려오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하루에 한 번씩 이야기한다. (린가드의) 말은 청산유수다. 그게 행동으로 안 나오면 안 되는 것이다. 습관을 바꿔서 우리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