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게 '기자 회칼 테러 사건' 들먹이고 5·18 음모론 언급한 대통령실 인사, 결국 사과

2024-03-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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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로서 언행 각별히 조심할 것”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오홍근 기자 회칼 테러 사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황 수석은 16일 오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공직자로서 앞으로는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사과했다.

KBS 기자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 15일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오홍근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나.

오홍근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은 1988년 당시 노태우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써왔던 오 기자가 군 정보사령부 상관들의 명령을 받은 현역군인들에 의해 회칼로 습격을 받은 사건이다.

황 수석은 또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다. 다만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수석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에 입당, 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으로서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의 토론회 전반을 담당했다.

그는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1일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경선에서 당시 김진태 후보에게 패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