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보이콧한다” 이강인·정몽규에 질린 축구팬들, 결국 '폭탄선언'
2024-03-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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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급속 확산 중인 'A매치 보이콧 캠페인'
'하극상' 논란을 빚은 이강인의 월드컵 발탁 소식이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과 맞물려 태국전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황선홍 임시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등이 포함됐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전부 소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 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황 감독의 설명에도 이강인을 향한 축구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듯하다. 팬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태국전 경기 관람을 보이콧하겠다는 댓글을 달며 반발감을 드러냈다.
팬들의 보이콧 움직임은 이강인 때문만은 아니다.
아시안컵을 계기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며 그 화살은 자연스레 정몽규 회장에게도 쏠렸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재택근무 등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을 허용하며 국내 여론은 무시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자 탁구 게이트 사건 뒤에 숨어 무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결국 분노한 팬들은 태국전 보이콧을 선언했다. 축구 유튜브 채널 '사이삼일 4231'이 최근 유튜브 커뮤니티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A매치 보이콧 캠페인'을 중심으로 팬들 사이에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이삼일 측은 "축구협회장 정몽규는 본인의 사익을 위해 선수들을 벼랑 끝에 내몰아 왔습니다. 선수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대신 행동합니다"라며 "선수들의 행복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정몽규는 자리를 나가고 관객들은 자리를 비워주세요. 여러분들의 하루 직관 즐거움에 선수들의 30년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라며 캠페인 동참을 촉구했다.
실제 사이삼일 측이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84%의 네티즌이 'A매치 보이콧에 동참한다'에 투표하며 보이콧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