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지만 대표팀 선배인 설영우가 '33세' 주민규에게 남긴 말
2024-03-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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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아직 대표팀에 가면...”
설영우(울산HD)가 대표팀에 새로 합류하는 주민규(울산HD)를 언급했다.
설영우는 지난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3-2024 ACL 8강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 자리에 홍명보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울산은 이날 전반 추가시간 나온 설영우의 한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1-1 무승부)과 합계 2-1로 앞서며 ACL 4강에 올랐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하려면 경기들이 좀 더 남아있는데, 우리로선 큰 대회의 중요한 경기에서 강한 상대를 이긴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안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영우와 함께 주민규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날 주민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계속해서 중원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전방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수비와 몸싸움을 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는 역할도 해냈다.
홍 감독도 주민규의 활약을 높게 사며 “결과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반적인 과정들이 좋았다. 덕분에 높은 위치에서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대표팀 새 얼굴 주민규로 전환됐다.
주민규의 이번 대표팀 발탁에 대해 홍 감독은 “대표팀에 늦게 발탁됐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일찍 발탁됐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늦은 나이에라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영광”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대표팀 선배인 설영우도 주민규에게 한마디 조언했다.
그는 "사실 나도 아직 대표팀에 가면 긴장을 한다. 내가 감히 (주)민규 형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민규 형은 장점이 확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장점을 보여주면 모든 선수들과 팬들이 인정해 줄 거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민규는 만 33세 나이에 생애 첫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이번 2연전에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56) 감독은 “지난 3년간 K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가 유일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고 선발 이유를 털어놨다.